고양이 간종양 절제 수술 케이스 (흉수·복수·기흉 동반 응급 처치)

10살 코리안숏헤어, 우측 간엽 6cm 종괴 + 출혈성 흉수 700ml

오늘은 설사·호흡곤란·기력저하 증상으로 내원한 10살 고양이가 간 종괴 + 흉수·복수·기흉이 동시에 진행된 응급 상황으로 진단되어, 흉강 응급 처치 후 간엽절제술(Liver Lobectomy)을 시행한 케이스를 공유드립니다.

간 종양은 그 자체로도 위중하지만, 이번 환자처럼 흉수(pleural effusion)·복수(ascites)·기흉(pneumothorax)이 동시에 동반되면 호흡부전·순환 부전으로 수 시간 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진단부터 응급 안정화, 외과적 절제, 병리 진단까지의 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1. 내원 경위 — 다증상 동시 발현 응급

환자 프로파일

환자 정보 — 10살 코리안숏헤어(중성화 ♂). 보호자께서 최근 며칠 사이 설사가 잦아지고, 숨쉬기가 가빠 보이며, 기운이 없다는 호소로 야간 응급 내원하셨습니다.

내원 시 청진에서 우측 흉부 호흡음 감소(decreased lung sounds)가 명확했고, SpO₂는 88%(정상 ≥95%)로 측정 한계 직전. 점막은 창백·청색증 경향. 즉시 산소공급(oxygen cage) + 정맥 라인 확보 후 영상학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2. 영상학 평가 — 다부위 이상 소견

① X-ray — 흉부 + 복부

복부 VD X-ray

복부 VD — 우측 복강 내 거대 연부조직 음영(간 종괴 의심)

흉부 lateral X-ray

흉부 lateral — 우측 흉강에 자유 공기(pneumothorax) + 흉수 음영

흉부 VD X-ray

흉부 VD — 좌측으로 심장 변위 (우측 흉강 압력 상승)

복부 lateral X-ray

복부 lateral — 두측 복강 내 크고 둥근 음영, 정상 간보다 5–6배 비대

심장 위치 비교 다이어그램

정상 심장 vs 좌측 압박 — 우측 흉강의 공기·삼출액이 심장을 좌측으로 밀어냄

심장이 좌측으로 밀려난 것(cardiac shift)은 우측 흉강의 압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 — 즉 우측에 자유 공기(기흉) + 액체(흉수)가 동시에 차 있다는 직접 증거입니다. 가슴이 압박되면서 폐가 펴지지 못하고(restricted lung expansion), 심장도 정상 위치를 유지하지 못해 결국 순환·호흡 모두 실패로 이어집니다.

② 복부 초음파 — 거대 간 종괴

복부 초음파 - 간 종괴

간 종괴 — Dist A 51.7mm × Dist B 26.0mm, 불균일 echogenicity

Color Doppler

Color Doppler — 종괴 내 풍부한 혈관 분포(neovascularization)

초음파 핵심 소견 — (1) 간 우측엽에 5cm 이상 거대 종괴, (2) 종괴 내부 echogenicity가 불균일(heterogeneous) — 출혈·괴사 의심, (3) Color Doppler에서 종괴 내 풍부한 혈관 분포 — 활발한 종양 성장 시사. (4) 종괴 주변에 자유 액(free fluid) = 복수 확인.

③ CT — 정확한 침범 범위 평가

복부 CT 횡단면

복부 CT 횡단면 — 췌장(위)·위 옆에 거대 간 종괴(아래 라벨). 다엽 침범 평가에 결정적

외과적 절제 계획을 세우려면 X-ray·US만으로는 부족합니다. CT(컴퓨터단층촬영)로 (1) 종괴의 정확한 위치(어느 간엽), (2) 인접 장기(췌장·위·횡격막) 침범 여부, (3) 주요 혈관(문맥·간정맥) 침범 여부, (4) 원격 전이(폐 결절·림프절 종대) 여부를 동시에 평가합니다. 이번 환자는 우측 간엽에 국한되었고, 폐 전이는 보이지 않아 외과적 절제 가능(resectable) 판정으로 수술 결정을 내렸습니다.


3. 응급 흉강 천자 — 마취 전 안정화

흉강 천자로 배액된 흉수

우측 흉강 천자(thoracocentesis) — 약 700ml의 출혈성 흉수 배액

SpO₂ 88% 상태로는 마취 자체가 매우 위험합니다. 흉강에 차 있는 액체·공기를 먼저 빼주는 thoracocentesis(흉강천자) 응급 처치를 마취 유도 전에 먼저 시행했습니다. 우측 흉강에서 약 700ml의 옅은 분홍빛 출혈성 흉수(serosanguineous effusion)를 배액했고, SpO₂가 96%까지 회복되어 안전한 마취 유도가 가능해졌습니다.

왜 분홍빛인가 — (1) 간 종괴의 표면 출혈이 횡격막 결손을 통해 흉강으로 흘렀거나, (2) 종괴 인접 혈관 손상으로 인한 혈성 삼출. 어느 쪽이든 종양의 출혈 위험성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수술을 더 지체할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4. 수술 — 간엽절제술 (Liver Lobectomy)

① 복부 접근 (Ventral midline celiotomy)

복강 접근

정중복부 절개 후 종괴 확인 — 표면에서도 종괴의 크기·색조 변화 명확

정중복부 절개로 복강을 열어 간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종괴는 우측 간엽 전체를 차지하는 어두운 적갈색 단단한 종괴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일부에 출혈성 변화가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② 종괴 절제 — Harmonic Scalpel + TA Stapler 병용

Harmonic scalpel로 박리

Harmonic scalpel (초음파 절삭기) — 출혈을 최소화하며 박리

Harmonic 장비 클로즈업

Harmonic ETHICON — 초음파 진동으로 절단 + 즉각 지혈

간은 혈관 분포가 매우 풍부해 일반 메스로는 대량 출혈 위험이 큽니다. Harmonic Scalpel(초음파 절삭기)은 55,500Hz 초음파 진동으로 조직을 절단하는 동시에 단백질을 변성시켜 즉시 지혈하는 장비로, 직경 5mm 이하 혈관은 별도 결찰 없이 절단 가능합니다.

간엽 기저부의 주요 혈관(간정맥·문맥 분지)은 안전을 위해 TA Stapler(자동 봉합기)로 일괄 결찰·절단합니다. TA Stapler는 3중 평행 스테이플 라인을 한 번에 발사해 절단면을 누수 없이 봉합 — 사람 외과에서도 간엽절제술의 표준 술기입니다.

③ 절제 표본 + 절제연 확인

절제된 간 종괴 표본

적출된 간 종괴 — 직경 약 6cm, 무게 약 80g. 병리조직검사 의뢰

적출된 종괴는 (1) 조직검사(histopathology) — 종양 유형 동정, (2) 절제연(margin) 평가 — 종양세포 완전 절제 여부, (3) 면역염색(IHC) — 종양의 기원 세포 확정을 위해 표본 의뢰합니다.

④ 봉합 및 마무리

스킨 클로저 — 피부 스테이플

3층 봉합 후 피부 스테이플로 마무리 — 흉관(chest tube)도 동시에 거치

복벽(linea alba) → 피하조직 → 피부 3층 봉합. 우측 흉강에서 액체·공기가 계속 새어 나올 가능성을 대비해 흉관(chest tube)을 거치해 24–48시간 동안 음압 흡인을 유지합니다.


5. 수술 후 — 즉각적 영상 변화 + 병리 결과

수술 후 흉부 VD X-ray

수술 후 흉부 VD — 심장이 중앙으로 복귀, 폐 음영 정상

수술 후 흉부 lateral

수술 후 lateral — 흉수·기흉 모두 해소, 폐 완전 팽창

수술 직후 X-ray에서 심장이 정중앙으로 복귀했고, 흉수·기흉 모두 해소되었습니다. 폐가 정상적으로 팽창하며 SpO₂도 98%까지 회복. "한 번의 수술로 호흡곤란의 직접 원인이 모두 해결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병리조직검사 H&E 염색

H&E 염색(×100) — 관상 구조(tubular pattern) 형성하는 종양세포 — 간세포암(HCC) 또는 담관암(cholangiocarcinoma) 양상

병리 진단 — 관상·소엽상 구조를 형성하는 종양세포가 확인되었습니다. 면역염색 결과까지 종합한 최종 진단은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 또는 담관세포암(Cholangiocellular Carcinoma). 다행히 절제연(margin)에서 종양세포가 보이지 않아 완전 절제(R0 resection) 판정. 추가 항암 치료 없이 정기 추적 관찰로 충분한 상태입니다.


6. 고양이 간 종양 — 일반 정보

발생 — 간 종양은 고양이에서 비교적 드문 편(전체 종양의 약 1–2%)이지만, 10살 이상 노령묘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대부분 한쪽 간엽에 국한된 단발성 병변으로 나타나며, 이번 환자처럼 우측엽 발생이 약 60–70%로 가장 흔합니다.

예후 — 완전 절제(R0)가 가능한 경우 중앙 생존기간 18–24개월, 일부 보고에서는 3–4년 이상 생존도 가능합니다(JFMS·Vet Surg 표준 자료). 반면 절제 불가 또는 다발성 침범인 경우 평균 생존 3개월 이하로 차이가 큽니다 — "수술 가능 여부"가 예후의 핵심입니다.

재발 모니터링 — 수술 후 (1) 1개월 — 봉합부·간 효소치 평가, (2) 3개월부터 분기별 복부 초음파 + 흉부 X-ray로 재발·전이 추적, (3) AFP(α-fetoprotein) 같은 종양 표지자 시계열 추이 모니터링이 도움 됩니다.


7. 보호자께 드리는 안내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응급 내원

  • 호흡이 가쁘거나, 입을 벌리고 숨 쉼(open-mouth breathing) — 고양이에게는 매우 위급한 신호

  • 활력 저하 + 식욕 저하가 2–3일 이상 지속

  • 갑작스러운 복부 팽창

  • 잇몸·혀가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함(청색증)

  • 지속적 설사·구토

정기 검진 — 노령묘 필수 항목

  • 7살 이후 매년 1회 → 10살 이후 매 6개월

  • 혈액검사(CBC + Chemistry + SDMA + T4) + 복부 초음파

  • AFP·총담즙산(bile acid) 같은 간 특이 검사 병행

  • 체중·식욕 변화는 가장 빠른 조기 신호 — 보호자께서 가정 일지 작성


8. 자주 묻는 질문

Q1. 간을 떼어내도 정상 생활이 가능한가요?

간은 70%까지 절제해도 남은 부분이 재생(hepatic regeneration)되는 놀라운 장기입니다. 우측 간엽 단일 절제 정도는 약 6–8주 내 기능적 재생이 일어나며, 환자는 정상 활동·식이가 가능합니다. 다만 단기간 동안은 간보호 식이·약물 보조가 필요합니다.

Q2. 수술 위험이 너무 큰 것 아닌가요?

정확하게는 "수술 안 하는 위험"이 "수술하는 위험"보다 큽니다. 이번 환자처럼 종양이 출혈하기 시작했다면 수술 없이 24–48시간 내 출혈성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Harmonic + TA Stapler 같은 현대 장비, 마취 전담 수의사 운영, 흉관 거치 등 안전 장치가 모두 갖춰진 상태에서는 R0 절제 후 5년 생존율이 50% 이상 보고됩니다.

Q3. 흉수와 간종양이 같이 생긴 게 우연인가요?

우연이 아닙니다. 이번 환자의 흉수·기흉은 간 종괴가 횡격막을 자극·천공해 흉강과 복강 사이에 "통로"가 만들어진 결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간 종괴를 제거하면 흉수의 원인 자체가 사라져 — 수술 후 24시간 내 흉부 영상이 정상으로 회복된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응급 진단부터 간엽절제술, 완치까지 — 돌봄동물의료센터 외과팀이 함께합니다. CT 정밀 평가 + 흉강 응급 처치 + Harmonic·TA Stapler를 활용한 출혈 최소 술기로, 동시 다발 합병증이 있는 고난도 케이스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