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봄동물병원입니다.
오늘은 두리안 씨앗을 삼킨 고양이의 이물 섭취 — 내시경과 위 절개술 케이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내원 경위
환자는 3kg대의 활발한 고양이 누누였습니다. 보호자께서 누누가 두리안을 먹다가 씨앗째 삼킨 것을 보시고, 그날 바로 본원에 내원하셨습니다.
작은 과일 씨앗은 대부분 자연히 배출됩니다. 하지만 두리안·복숭아·자두처럼 크고 단단한 씨앗이거나, 끝이 뾰족하거나, 평소 이물을 자주 삼키는 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대로 두면 식도 손상·위 천공·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영상 검사로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검진 과정
이물 의심 환자는 가장 먼저 초음파 검사로 위장 내부를 확인합니다. X-ray만으로는 두리안 씨앗처럼 방사선 투과도가 낮은 식물성 이물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위 내부 — 약 28.8mm 이물 음영

다각도 스캔으로 위치 확인
위 내부에 약 3cm 크기의 단단한 이물이 또렷이 관찰되었습니다. 두리안 씨앗의 전형적인 모양과 크기였습니다. 자연 배출을 기대하기엔 너무 컸고, 이대로 두면 장으로 넘어가다가 장 점막을 손상시키거나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크기였습니다.

혈액검사 — 마취 적합성 평가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혈액 검사·심장 초음파·방사선 검사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누누는 평소 건강했던 아이라 마취 적합성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당일 마취를 미룬 이유
그러나 한 가지 변수가 있었습니다. 누누가 두리안을 막 먹은 직후 내원해서 위 안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위에 음식물이 많으면 ①내시경 시야가 음식물에 가려져 정확한 처치가 어렵고, ②마취 회복 과정에서 역류한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누누가 구토 증상이 없고 배변도 정상이었기 때문에 응급 수술의 필요성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일은 마취 전 검사만 마치고 입원시켜, 다음 날 위가 비워진 상태에서 안전하게 처치하기로 했습니다.
3. 수술 과정
다음 날, 마취 후 가장 먼저 내시경을 진행했습니다. 위장 절개를 하지 않고 내시경 집게로 씨앗을 꺼낼 수 있다면, 절개가 없어 회복이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위장 내부 — 두리안 씨앗 발견

씨앗 표면 — 너무 커서 식도 통과 불가
내시경 카메라로 위장을 비추자 거대한 두리안 씨앗이 보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위에 머물러 있어 장 점막은 깨끗했습니다. 다만, 씨앗이 너무 커서 식도를 통과시켜 꺼낼 수 없는 크기였습니다. 무리해서 끌어올리면 식도 점막에 큰 손상이 생길 수 있어, 곧바로 위 절개술(gastrotomy)로 전환했습니다.
위 절개술 진행
위장의 두께가 얇은 부위를 골라 이물질 크기에 꼭 맞춘 최소 절개를 진행합니다. 큰 절개는 회복 시간이 길어지고 누출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씨앗 한 개를 꺼낼 수 있을 만큼만 절개합니다.

위장 노출 — 절개 부위 결정

겸자로 씨앗을 직접 적출

적출한 두리안 씨앗 — 약 3cm
씨앗을 꺼낸 후에는 위장 절개부를 이중 봉합(double-layer suture)으로 촘촘하게 닫아 소화액이 복강으로 새지 않도록 합니다. 봉합이 부실하면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단계입니다.

이중 봉합 완료 — 누출 없는 마무리
4. 회복과 예후
누누는 마취에서 안정적으로 깨어났고, 같은 날 자세 안정·체온 정상을 유지했습니다. 위·장 수술은 12~24시간 금식과 점진적 사료 재개가 핵심이라, 입원실에서 단계별로 모니터링하며 조심스럽게 식이를 늘렸습니다.

수술 다음 날 — 컨디션 빠른 회복
수술 다음 날부터 누누는 컨디션을 회복하며 평소처럼 사람에게 다가왔습니다. 위장 봉합 부위 안정화를 위해 며칠간 입원하며 관찰한 뒤, 부드러운 회복식과 함께 보호자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5. 보호자께 드리는 안내
이물 섭취는 단순히 "기다리면 나오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응급 진료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은 즉시 내원이 필요합니다.
씨앗·뼈·플라스틱처럼 단단하거나 크기가 2cm 이상인 이물
뾰족한 물건 (이쑤시개, 가시, 핀, 바늘 등)
실, 끈, 비닐 — 장에서 꼬이며 장폐색을 유발
꽃·식물 (백합과 식물은 고양이에게 신부전 유발)
구토·식욕부진·복통 동반
내원 시에는 무엇을 / 언제 / 얼마나 / 어떤 상황에서 섭취했는지 가능한 한 상세히 알려주시면 진단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사진이 있다면 더없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작은 씨앗을 먹어도 병원에 가야 하나요?
크기가 1cm 미만이고 모양이 둥글며, 평소 배변이 정상이라면 자연 배출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24~48시간 내에 변에서 나오는지 확인하시고, 그 사이 구토·복통·식욕부진이 나타나면 곧바로 영상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Q2. 내시경과 위 절개술 중 어떤 게 더 안전한가요?
일반적으로 내시경이 절개가 없어 회복이 빠르지만, 이물의 크기·모양·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식도를 다치지 않고 꺼낼 수 있는 크기여야 내시경이 가능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엔 처음부터 절개술이 더 안전합니다. 영상 검사로 크기를 먼저 정확히 측정해 술식을 결정합니다.
Q3. 마취가 걱정됩니다.
본원은 마취 전 혈액검사·심초음파·방사선 검사로 적합성을 먼저 평가하고, 수술 중에는 호흡·심박·체온·혈압을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이물 섭취 환자처럼 위 안 음식물이 많은 경우엔 흡인성 폐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취 시점을 신중히 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