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만성 외이염·중이염 TECA-LBO 수술 케이스 (전이도 적출술 + 외측 고실불룩 절제술)

10살 코카스파니엘, 종양성 변화 의심 + 만성 화농성 외이염

오늘은 수년간 외이염 치료를 반복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고, 종양성 변화까지 의심된 10살 코카스파니엘이 TECA-LBO (Total Ear Canal Ablation + Lateral Bulla Osteotomy, 전이도 적출술 + 외측 고실불룩 절제술)을 통해 만성 염증을 근본 해결한 케이스입니다.

외이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시작하지만, 만성화되어 외이도 협착·골화·종양성 변화가 진행되면 더 이상 점이약·세척으로 호전되지 않습니다. 이 단계에서 표준 외과 술식이 TECA-LBO입니다.

1. 내원 경위

만성 외이염 외이도 입구

외이도 입구 — 발적, 가피, 화농성 분비물, 미란 — 만성 화농성 외이염의 전형

환자 정보 — 10살 코카스파니엘. 보호자께서는 "수년째 외이염 치료를 받았지만 좋아졌다가도 곧 다시 나빠진다"고 호소하셨습니다. 외이도 입구만 봐도 발적·가피·악취·진물이 동반된 Stage IV(end-stage) 외이염 양상이었습니다.

코카스파니엘 견종 특이성 — 코카스파니엘은 (1) 귀가 늘어져 환기가 안 됨, (2) 외이도 내 이구선(ceruminous gland) 과형성, (3) 알레르기 호발 등 3중 위험을 갖고 있어 종견 중 만성 외이염 유병률 1위로 알려져 있습니다(JSAP 표준 자료).


2. CT 정밀 평가 — 외과적 결정의 근거

오랜 기간의 외이염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안쪽 손상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외이도 골화(ossification), 중이강 침습, 주변 림프절 비대, 종양성 종괴(mass) 여부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CT가 필수입니다.

두부 CT 외이/중이 레벨

두부 CT (외이/중이 레벨) — 화살표: 좌측 외이도 두꺼워짐 + 중이강 침습 의심

두부 CT 더 아래 레벨

두부 CT (caudal 레벨) — 주변 연부조직 비후, 림프절 종대 확인

주요 CT 소견 — (1) 좌측 외이도 벽 두께 6mm 이상으로 비후 (정상 1–2mm), (2) 외이도 일부 골화(ossified canal), (3) 중이강(tympanic bulla)에 비균질 음영 — 화농성 물질 의심, (4) 좌측 하악림프절 종대 — 만성 염증 또는 종양성 변화 가능성. CT 소견을 종합한 결과 보존 치료 단계는 지났다고 판단했습니다.


3. 강아지 귀 해부와 TECA-LBO의 원리

강아지 외이/중이 해부도

강아지 귀 구조 — 수직이도(vertical canal) → 수평이도(horizontal canal) → 고막 → 중이강(tympanic bulla)

강아지 외이도는 사람과 다르게 수직 + 수평의 L자 구조입니다. 이구·삼출물이 잘 빠지지 않고 환기가 어려워 만성 염증의 토양이 됩니다. 만성화되면 외이도 전체가 굳어지고(ossification), 결국 외이도 안쪽의 중이강까지 화농이 진행됩니다.

TECA-LBO 술식의 핵심 개념 — (1) 외이도 전체를 통째로 제거 (TECA: Total Ear Canal Ablation) — 만성 염증의 "용기"를 없앤다. (2) 외측 고실불룩 절제 (LBO: Lateral Bulla Osteotomy) — 중이강을 열어 화농을 완전 배농·소파.

적응증(ACVS 가이드라인) — (1) 6–12개월 이상의 적극적 내과 치료에도 호전 없음, (2) 외이도 골화로 점이약이 들어가지 않음, (3) 종양성 종괴(neoplasia) 의심, (4) 외이도 협착이 심해 환기 불가, (5) 중이염 재발 반복. 자홍이는 모든 항목을 만족했습니다.


4. 수술 — TECA-LBO 단계별

① 접근 및 외이도 박리 (Dissection)

외이도 박리

외이도 주변 박리 — 안면신경(facial nerve)을 식별·보존하며 외이도 전체를 노출

외이도 입구부터 시작해 외이도 전체를 주변 조직과 분리합니다. 이 단계의 핵심은 안면신경(CN VII) 보존입니다 — 안면신경이 외이도 바로 아래를 지나가기 때문에 신경 식별이 필수이며, 부주의하게 박리하면 수술 후 영구적 안면 마비(눈을 못 감음, 입꼬리 처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② 외이도 전체 적출 (En bloc TECA)

적출된 외이도 표본

적출된 외이도 전체 — en bloc resection (이 통째로가 만성 염증의 원인)

병변 조직 검체

외이도 내부의 화농성 종괴 — 조직검사(histopathology) 의뢰

외이도를 en bloc(통째로) 적출해 만성 염증의 토양을 제거합니다. 적출된 외이도는 병리조직검사(histopathology)로 의뢰해 (1) 화농성 염증 양상 확인, (2) 종양성 변화 유무, (3) 항생제 감수성을 위한 세균 동정·배양을 함께 시행합니다.

③ 외측 고실불룩 절제 (Lateral Bulla Osteotomy)

고실불룩 절제 및 배농

외측 고실불룩 절제 — 중이강 노출 후 화농 배농 + 점막 소파(curettage)

외이도를 제거한 자리 안쪽에 위치한 고실불룩(tympanic bulla)의 외측 골벽을 일부 절제해 중이강을 노출합니다. 안쪽에 고여 있던 화농을 흡인 배농하고 점막을 부드럽게 소파(gentle curettage)해 분비선·바이오필름을 제거합니다. 중이강을 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한 뒤 일부 환자는 drain을 거치합니다.

주의 — 중이강 안쪽 벽에는 교감신경계(sympathetic trunk)와 미주신경(vagus) 분지가 지나가, 과도한 소파는 Horner's syndrome(축동·안검하수·안구함몰)이나 일시적 전정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측 벽만 절제하고 내측 깊은 곳은 보존하는 것이 ACVS 권고입니다.

④ 봉합 및 배농관 거치 (Closure with active drain)

근막·피하 봉합

근막·피하 봉합 — 사강(dead space) 최소화

피부 봉합

피부 봉합 완료 — 활성 배농관(active drain) 거치

근막(deep fascia) → 피하조직 → 피부의 3층 봉합으로 마무리합니다. Penrose 또는 closed-suction drain을 24–72시간 거치해 잔여 분비물이 고이지 않도록 합니다 — 사강에 분비물이 고이면 농양·봉와직염으로 이어집니다.


5. 수술 후 관리

수술 직후 봉합부 + drain

수술 직후 봉합부 + 활성 배농관 — 24–72시간 동안 분비물 모니터링

입원 관리 (3–5일) — (1) 정맥 항생제(broad-spectrum, 추후 배양 결과에 따라 narrow-spectrum 전환), (2) 강력한 다중 진통(multimodal analgesia) — opioid + NSAID + local nerve block, (3) drain 배출량 일일 모니터링, (4) 안면신경 기능 평가(눈 깜빡임·입꼬리).

회복기 (2–4주) — 봉합부 보호 위해 넥카라 유지, 항생제 경구 전환, 7–10일 시점 발사. 대부분 환자가 "수년만에 처음으로 머리를 흔들지 않는다"고 보호자께서 말씀하시는 정도로 즉각적 변화를 체감합니다.

장기 결과 — 표준 문헌상 TECA-LBO 후 증상 완전 해소율 90% 이상, 5년 합병증(누공·재발 농양) 발생률 5–10%로 매우 양호한 결과를 보입니다. 이번 환자도 술 후 1주차 외래에서 통증·악취 모두 소실되어 안정적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6. 보호자께 드리는 안내

이런 신호가 보이면 단순 외이염을 넘어선 단계입니다

  • 외이도 입구가 좁아져 점이약이 들어가지 않음

  • 외이도를 만지면 "돌처럼 단단"하게 느껴짐 (골화)

  • 심한 악취·진물·고름이 반복

  •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평형 이상 (중이염 진행 신호)

  • 안면 비대칭, 눈을 잘 못 감음 (안면신경 침습 가능)

  • 치료해도 2–3주 만에 다시 악화 반복

예방 — 만성 외이염으로 진행을 막는 법

  • 주 1–2회 정기 귀 세척(epi-otic·malacetic 등 동물용 클리너)

  • 샴푸·수영 후 귓속 물기 즉시 건조

  • 알레르기성 외이염은 식이·환경 관리 병행 (단순 점이약만으로 부족)

  • 코카스파니엘·바셋·푸들 등 호발 견종은 연 2회 안과·이비인후과 검진

  • 외이염이 3개월 이상 반복되면 단순 약물 처방이 아닌 정밀 영상검사 필요


7. 자주 묻는 질문

Q1. 외이도를 다 떼면 청력이 없어지지 않나요?

네, 수술 측 귀는 청력을 상실합니다. 다만 이 단계의 환자들은 이미 만성 염증으로 청력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양측 정상 청력을 잃는 것이 아니라 "고통 + 0에 가까운 청력"을 "통증 없는 0"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반대측 귀가 정상이면 일상 청력은 유지됩니다.

Q2. 수술이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 안면 마비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나요?

TECA-LBO는 강아지 외과 술식 중 난이도 상위에 속합니다. 안면신경 마비(일시적 5–15%, 영구적 1–5%)와 Horner's syndrome(일시적 5–10%)이 보고된 합병증입니다.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4–8주 내 회복되고, 정확한 신경 식별·보존을 위한 충분한 수술 경험이 있는 외과의가 시술할 때 영구적 합병증은 1% 이하입니다.

Q3. 비용·시간·회복기간이 부담스러운데 보존 치료를 더 이어가면 안 될까요?

"보존을 더 길게"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 매달 점이약·세척·내원·재진이 평생 이어지면 누적 비용이 수술비를 훌쩍 넘기고, 무엇보다 아이의 통증·악취·삶의 질 저하가 지속됩니다. 그리고 종양성 변화가 의심되는 단계에서 보존만 하다 보면 중이·내이 또는 두개내 침습으로 수술 가능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적응증이 명확한 경우 빠른 수술이 결과적으로 더 합리적입니다.


진단부터 TECA-LBO 시행, 회복까지 — 돌봄동물의료센터 외과팀이 책임집니다. CT 정밀 평가 후 외과 전공 수의사 + 마취 전담 수의사가 동시에 참여하며, 안면신경 보존을 위한 미세 박리 + 외측 고실 절제 + 활성 배농관 거치까지 표준 술식을 그대로 적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