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급성 신부전, SUB 3.0 (요관 우회술) 수술 케이스

9살 코리안숏헤어, 좌측 요관 0.9mm 결석 폐색

오늘은 거품 섞인 구토 3회로 내원한 9살 코리안숏헤어가 좌측 요관 결석으로 인한 급성 신부전(Acute Kidney Injury, AKI)으로 진단되어, SUB 3.0(Subcutaneous Ureteral Bypass, 피하 요관 우회술)을 시행한 케이스를 공유드립니다.

요관에 0.9mm 크기 결석이 끼이면서 소변 배출이 막혔고, 신우(renal pelvis)가 5.2mm → 8.3mm로 빠르게 확장되며 신장 수치(BUN·Creatinine)가 측정 한계를 넘어선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진단부터 SUB 3.0 시술, 수술 후 신장 수치 회복까지 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1. 내원 경위

환자 프로파일 카드

환자 정보 — 9살 코리안숏헤어(중성화 ♂). 평소 활력은 양호했으나, 내원 당일 사료 토 1회 + 거품 토 2회 후 보호자께서 즉시 내원하셨습니다.

내원 시 활력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고양이의 구토는 위장관 문제뿐 아니라 신장·간·요로 폐색의 1차 신호일 수 있어 단순히 지켜보지 않고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 검진 과정 — 혈액 + 영상학 검사

① 혈액검사 — 신장 수치 측정 불가 수준

내원 당일 혈액 화학 검사

내원 당일(9/4) 혈액 화학 — BUN/Creatinine 'OVER' = 측정 한계 초과

BUN(Blood Urea Nitrogen, 정상 16–36 mg/dL)과 Creatinine(정상 0.8–2.4 mg/dL)은 모두 신장을 통해 배출되어야 하는 노폐물입니다. 두 수치 모두 측정 범위를 초과(OVER)했다는 것은, 신장의 여과 기능이 급격히 무너졌다는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동시에 fSAA(고양이 혈청 아밀로이드 A) 25.47로 전신 염증도 동반된 상태였고, 인(Phosphorus) 15.2도 신부전에 동반된 고인산혈증을 시사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 IRIS(International Renal Interest Society) AKI Grading 기준 Grade IV–V에 해당하며, 즉각적인 원인 감별과 처치가 필요한 단계입니다.

② 복부 초음파 — 좌측 수신증 + 요관 결석

좌측 신장 42.8mm

좌측 신장 — 장축 42.8mm (정상 상한)

신우 5.2mm

좌측 신우(renal pelvis) — 5.2mm 확장

초음파상 좌측 신우가 5.2mm로 확장(hydronephrosis, 수신증)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상 신우는 2mm 이하인데, 신우가 늘어났다는 것은 신장에서 만든 소변이 배출구를 찾지 못해 신장 내부로 고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좌측 요관 1.2mm

좌측 요관 — 1.2mm 확장 (정상 0.4mm 이하)

요관 내 0.9mm 결석

요관 내 0.9mm 결석 — 화살표 위치

신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요관(ureter)을 따라가자, 0.9mm 크기의 결석이 요관 중간에 박혀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석 위쪽 요관이 1.2mm로 늘어나 있어 부분 폐색(partial obstruction)이 명확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 고양이 요관은 정상 직경이 0.4mm 안팎으로 사람의 1/10 수준입니다. 결석이 1mm 이하라도 충분히 폐색을 일으킬 수 있으며, ACVS(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는 폐색이 확인되면 신장 손상이 영구화되기 전 빠른 감압(decompression)을 권고합니다.


3. 진단과 수술 결정

아직 완전 폐색은 아닌 상태였고 신장 수치가 너무 높아 즉시 마취하기에는 위험했습니다. 요관 확장제(α-차단제 + 진통제)를 먼저 24시간 투여하며 두 가지를 노렸습니다.

  • ① 결석이 자연 배출되거나

  • ② 적어도 신장 수치가 안정화되어 안전한 마취가 가능해지길

다음 날 신우 8.3mm

9/5 추적 초음파 — 신우 5.2mm → 8.3mm로 60% 추가 확장

그러나 24시간 후 추적 초음파에서 신우가 8.3mm까지 추가로 60% 확장되었습니다. 결석은 빠지지 않았고 신장 수치도 호전이 없었습니다. 골든타임을 더 끌면 신장 실질의 회복 불가능한 손상(irreversible parenchymal damage)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보호자와 충분한 상의 후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마취 위험성을 보호자께서 충분히 이해해 주셨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생명을 살리기 위한 단 하나의 선택지였습니다.


4. SUB 3.0 (피하 요관 우회술)이란?

요로 결석의 종류

요로 결석의 위치별 분류 — 이번 환자는 좌측 요관(Ureter) 결석

상부 요로(신장·요관)에 생긴 결석은 대부분 옥살산칼슘(Calcium Oxalate) 성분으로, 식이·약물로 잘 녹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연 배출되지 않으면 외과적 제거 또는 우회술이 필요합니다.

결석을 직접 제거하는 요관 절개술(ureterotomy)도 가능하지만, 고양이 요관은 너무 가늘어(0.4mm) 수술 후 협착(stricture)·재폐색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막힌 요관을 그대로 두고, 신장과 방광을 인공 우회로(bypass)로 직접 연결하는 SUB가 표준 대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SUB 3.0 해부학 다이어그램

SUB 3.0 구성 — 신장 카테터 + Y-커넥터 + 피하 포트(Subcutaneous swirl Port)

SUB 카테터 장치

Y-커넥터와 양쪽 카테터 — 신장과 방광에 각각 삽입

SUB 3.0의 개선점 — 이전 2세대 대비 (1) 세척용 포트 구멍이 2개 → 1개로 통합되어 감염·미네랄 침착(encrustation) 위험이 줄었고, (2) 코일형 신장 카테터가 펴지면서 kinking(꺾임) 위험을 줄였으며, (3) 방광 측 카테터 끝의 디자인이 개선되어 방광 점막 자극이 적어졌습니다.

왜 SUB가 어려운 수술인가 — (1) 0.4mm 요관과 가는 카테터를 누수 없이 봉합해야 하고, (2) 인공물(implant)을 체내에 삽입하므로 무균(aseptic) 조작이 절대적이며, (3) 신장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의 마취 관리에 높은 숙련도가 요구됩니다.


5. 수술 과정 — 단계별

① 신장 카테터 삽입 (Nephrostomy catheter placement)

복강 접근 및 신장 노출

복부 정중 절개 후 좌측 신장 노출

신장 카테터 삽입

신장 내로 코일형 카테터 삽입 — 신우에 정확히 위치

복부 정중 절개로 좌측 신장에 접근한 뒤, 초음파 가이드 하에 신우(renal pelvis) 위치를 확인하고 코일형 카테터를 삽입합니다. 카테터 끝이 신우 내에서 자연스럽게 펴지며 자리잡도록 위치를 미세 조정합니다.

② 방광 카테터 삽입 및 누수 점검 (Cystotomy catheter + leak test)

방광 카테터

방광에 카테터 삽입 후 봉합

Y-커넥터 연결 및 누수 확인

Y-커넥터 연결 — 식염수 주입으로 누수 점검

방광 첨부(apex)에 작은 절개를 내고 카테터를 삽입한 뒤 순환 봉합(purse-string suture)으로 카테터 주위를 밀봉합니다. 양쪽 카테터를 Y-커넥터에 연결한 다음 식염수를 주입하여 연결 부위 누수 여부를 직접 확인합니다 — 이 단계에서 새는 부분이 있으면 즉시 재봉합합니다.

③ 피하 포트 고정 및 봉합 (Subcutaneous port fixation)

Y-커넥터

Y-커넥터를 거즈로 보호하며 위치 고정

피하 포트 고정

복벽 피하에 swirl port를 비흡수성 봉합사로 4점 고정

Y-커넥터에서 나온 라인을 피하로 통과시켜 측복부 피하에 swirl port를 4점 고정합니다. 이 포트는 향후 평생 세척 시 외부에서 접근하는 통로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복벽·피하·피부 3층 봉합으로 마무리합니다.

왜 이 단계가 중요한가 — Y-커넥터·신장 카테터 누수가 있으면 소변이 복강으로 새어 요복증(uroabdomen) → 복막염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봉합 후 반드시 식염수 주입 leak test로 확인하는 것이 표준 술기입니다.


6. 회복과 예후 — 신장 수치 정상화

Creatinine 회복 그래프

Creatinine — 수술 직후 5.2 → 퇴원 시 2.2 mg/dL

BUN 회복 그래프

BUN — 수술 직후 72 → 퇴원 시 30 mg/dL

수술 후 4일간 입원 치료한 결과, BUN 72 → 30, Creatinine 5.2 → 2.2 mg/dL로 신장 수치가 안정화되었습니다. 마취 회복도 매끄러웠고, 식욕도 빠르게 돌아왔습니다.

퇴원 시 혈액 화학 패널

9/9 퇴원 시 혈액 화학 — Creatinine 2.2, BUN 30, fSAA 정상화 진행 중

장기 관리 — 신부전은 SUB 수술로 폐색이 해결되어도 이미 손상된 신장 실질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생에 걸친 (1) 신장 보호 식이, (2) 혈압·인 관리 약물, (3) 정기 혈액검사 + 초음파 추적이 필요합니다.

SUB 세척(flushing) — 인공 요관이기 때문에 미네랄 침착·바이오필름 예방을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외부 포트를 통해 세척합니다. 초음파 가이드 하에 진정만으로 가능하며, 전신마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장기 생존율 — 표준 문헌(JAVMA·J Vet Intern Med 등)에 따르면 SUB 시행 고양이의 1년 생존율 70–85%, 중앙 생존기간 약 2년 이상으로 보고되어, 적극적 수술의 가치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7. 보호자께 드리는 안내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내원

  • 거품 섞인 구토 또는 반복되는 구토

  • 갑작스러운 식욕 저하·기력 저하

  • 소변량 감소, 또는 반대로 다음·다뇨(물을 많이 마심)

  • 복부 만짐을 싫어하거나 옆구리 통증 반응

  • 체중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예방 및 관리 포인트

  • 충분한 음수량 확보 — 자동 급수기, 습식 사료 비중 증대

  • 옥살산칼슘 결석 병력 시 처방식 유지 (식이 칼슘·옥살산 조절)

  • 연 1–2회 정기 혈액검사 + 복부 초음파로 조기 발견

  • SUB 시술 환자는 3–6개월 간격 세척 + 분기별 신장 수치 추적


8. 자주 묻는 질문

Q1. 작은 결석(1mm 이하)은 그냥 두고 봐도 되지 않나요?

고양이 요관은 직경이 0.4mm 안팎으로 사람보다 훨씬 가늡니다. 1mm 이하 결석이라도 요관을 완전히 막을 수 있고, 폐색이 24–48시간 이상 지속되면 신장 실질이 영구 손상됩니다. 결석 크기보다 폐색 여부와 신장 수치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Q2. 신장 수치가 너무 높은데 마취가 정말 가능한가요?

위험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SUB 수술 전 (1) 정맥 수액으로 탈수 보정, (2) 칼륨·산-염기 균형 조정, (3) 신장에 부담이 적은 마취 프로토콜(propofol·isoflurane 기반), (4) 수술 중 지속적 혈압·SpO₂·체온 모니터링을 시행합니다. 돌봄에서는 마취 전담 수의사가 별도로 마취만 전담합니다.

Q3. SUB 시술 후 평생 관리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세척은 3–6개월에 한 번, 진정(sedation)만으로 30분 내외로 마무리됩니다. 신부전 약물·식이도 신장 보호 자체가 목적이라 환자 본인이 더 편안하게 살게 됩니다. "수술 안 하면 며칠 내 사망 가능 / 수술 하면 평균 2년 이상" — 보호자께서 결정하시기에 어렵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진단부터 SUB 3.0 시술까지, 돌봄동물의료센터 외과팀이 함께합니다. 수원 돌봄동물의료센터는 입원환자 24시간 관리, 전담 마취 수의사, 첨단 초음파·CT 장비를 갖춰 고난도 우회술도 안전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외래는 365일 10:00~20:00 운영하며, 야간 진료 및 24시간 응급 진료는 제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