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른 변 + 항문 주변 오염 + 배변 불편함 증상으로 내원한 7살 러시안블루 폴로가 직장 내 26 × 59mm 종괴 + 부분 장폐색으로 진단되어, Pull-Through Resection(직장 견인 절제술)로 항문 보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배변 모양이 이상하다"는 보호자 관찰이 사실은 직장(rectum) 내강에 자리한 종괴가 변 통과를 방해하고 있다는 결정적 단서일 수 있습니다. 폐색이 진행되기 전 정확한 영상 평가와 외과적 절제가 필요한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1. 내원 경위

환자 정보 — 7살 러시안블루 폴로(중성화 ♀). 보호자께서는 "최근 무른 변을 보고, 항문 주변이 자꾸 더러워지며,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느낌"이라는 호소로 내원하셨습니다.
"단순 무른 변"이 아닌 이유 — 일반적인 무른 변(soft stool)은 식이·장염 등의 이유로 흔하지만, 이번 환자처럼 (1) 배변 자세를 유지해도 변이 잘 나오지 않음, (2) 변 모양이 "리본 모양·연필 굵기"로 가늘어짐, (3) 항문 주변이 점액·혈변으로 오염된 양상이라면 직장 내강을 좁히는 종괴·협착을 의심해야 합니다.
2. 1차 평가 — 초음파 + 세침흡인

복부 US — 좌: 직장 종괴, 우: Color Doppler에서 종괴 내 혈관 분포 확인

세침흡인 세포검사(FNA) — 적혈구 배경에 비정상 세포군
초음파 핵심 소견 — (1) 직장 내에 경계가 명확한 저음영 종괴, (2) Color Doppler에서 종괴 내 풍부한 혈관 분포(neovascularization) — 활발한 종양 성장 시사, (3) 주변 림프절은 명확한 종대 없음.
세침흡인(FNA, fine needle aspiration) — 초음파 가이드 하에 종괴에서 세포를 채취해 H&E 염색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질적인 세포군이 확인되어 종양성 변화가 강하게 의심되었고, 추가 정밀 평가(CT)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 CT 정밀 평가 — 종괴 + 전이

복부 시상면(sagittal) CT — 직장 내 종괴 26.57 × 58.97mm, 직장 내강 거의 폐색
종양 크기와 침범 범위, 그리고 무엇보다 원격 전이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흉부 + 복부 조영 CT를 진행했습니다.

흉부 CT — "폐야 내 전이 의심 소견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수술 가능 판정의 결정적 근거)

골반강 CT — 종괴와 항문낭(anal sac)의 위치 관계 평가

골반뼈 수준 횡단면 — 종괴가 "직장벽과 명확한 연결성"을 보임 → 직장 기원 종양 확정
주요 CT 소견 — (1) 종괴는 직장벽에서 기원해 내강으로 돌출, (2) 골반강을 거의 가득 채워 변 통과 공간 매우 좁음, (3) 폐 전이 없음 — "R0 절제 후 완치 가능" 판정의 결정적 근거, (4) 인접 림프절·요도·방광 침범 없음 — "항문 보존 가능" 판정으로 Pull-Through Resection을 선택했습니다.
4. 해부와 술식 원리

대장의 구조 — Cecum(맹장) → Colon(결장) → Rectum(직장) → Anus(항문)
직장(rectum)은 대장의 가장 끝 약 4–6cm 구간으로 변을 일시적으로 저장 + 배변 반사를 유발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항문에 너무 가까워 종양이 생기면 "항문 괄약근을 보존하면서 종양만 절제"하는 정밀 술기가 필요합니다.

Pull-Through Resection — ① 직장 종양 위치, ② 직장을 항문 밖으로 견인 후 절제, ③ 깨끗한 부분끼리 봉합
Pull-Through Resection이란? 회음부(perineal) 접근으로 직장을 항문 바깥쪽으로 살짝 끌어내(pull-through) 종양 부위를 절제한 뒤, 정상 부위끼리 단단봉합(anastomosis)하는 술식입니다. ACVS·VSO 표준 술식으로 (1) 복강을 열지 않으므로 회복이 빠름, (2) 항문 괄약근 보존 → 배변 기능 유지, (3) 회음부 절개만 봉합하면 됨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적응증 — (1) 직장 원위부(distal rectum) 종괴, (2) 항문 괄약근 침범 없음, (3) 원격 전이 없음, (4) 종양 절제 후 충분한 정상 직장벽 확보 가능. 폴로는 모든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5. 수술 — Pull-Through Resection
① 회음부 접근 (Perineal Approach)

회음부 절개 + 직장 점막을 항문 바깥쪽으로 견인 — 종괴 부위 노출
환자를 복와위(prone position)로 하고 회음부에 수술 부위를 마련합니다. 항문 점막을 따라 환상절개(circumferential incision)한 뒤, 직장을 항문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견인(pull-through)해 종괴 부위까지 노출시킵니다.
② 종괴 절제 + 절제연 확인

전기 메스로 종괴 상하방 정상 직장벽까지 박리 + 절단

적출된 직장 종괴 — 병리 의뢰 (조직형 + 절제연 평가)
종괴 상·하방으로 최소 1cm의 정상 직장벽(clean margin)를 포함해 절제합니다. R0 절제(완전 절제) 여부가 장기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적출 표본 처리 — (1) 병리조직검사(histopathology) — 종양 유형 확정, (2) 절제연 평가 — 종양세포 잔존 여부, (3) 면역염색(IHC) — 림프종/암종 감별, (4) Grade 평가 — 추가 항암 필요 여부 결정.
③ 단단봉합 + 회음부 봉합

정상 직장끼리 2층 단단봉합(end-to-end anastomosis) — 점막층 + 근육층

회음부 피부 봉합 완료 — 항문 형태·기능 보존
절단된 정상 직장 양 끝을 2층 봉합(점막층 + 근육층, mucosa + muscularis)으로 단단히 연결합니다. PDS 4-0 흡수성 봉합사를 사용하며, 누수(leak) 시 복막염으로 직결되므로 봉합 후 식염수 압력 누수 검사를 시행합니다. 마지막으로 항문 점막 + 회음부 피부를 3층 봉합으로 마무리합니다.
왜 점막층까지 봉합하는가 — 점막층은 (1) 변·세균과 직접 접촉, (2) 치유 시 가장 약한 층 — 점막 봉합을 누락하면 봉합부 누공(fistula)으로 변·세균이 새어 농양·복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층 봉합이 ACVS 표준입니다.
6. 회복과 예후
입원 관리 (3–5일) — (1) 정맥 영양 + 광범위 항생제, (2) 다중 진통(opioid + NSAID + local nerve block), (3) 변비 유도(소량 변 통과로 봉합부 부담 최소화), (4) 봉합부 자극 방지를 위한 회음부 청결 유지.
회복기 (2–4주) — 처음 1주는 부드러운 죽 형태 식이로 변 굳기를 조절, 이후 정상 식이로 전환. 2–3주차부터 정상 배변 회복. 4주차 외래 직장 검사로 봉합부 치유와 협착 여부를 평가합니다.
장기 예후 — R0 절제 + 폐 전이 없음 + 양성 또는 저등급 악성인 경우 5년 생존율 60–80%, 중앙 생존기간 2–3년 이상이 보고됩니다(JFMS·VRO 표준 자료). 고등급 악성·림프종이라면 추가 항암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재발 모니터링 — (1) 1·3·6개월에 직장 검사 + 복부 US, (2) 6개월 이후 흉부 X-ray로 폐 전이 추적, (3) 변 상태·배변 모양은 보호자께서 직접 일지 기록 — 가장 빠른 재발 신호입니다.
7. 보호자께 드리는 안내
이런 변화가 보이면 직장·항문 평가가 필요합니다
변 모양이 "리본" 또는 "연필 굵기"로 가늘어짐
배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만 변이 잘 나오지 않음
변에 점액·신선혈(밝은 적색) 동반
항문 주변에 잦은 오염 — 평소 깔끔한 고양이가 특히 의심
엉덩이·꼬리 만지면 통증 반응
일상 관리 — 직장 건강
고섬유질 + 충분한 수분 — 규칙적이고 부드러운 배변은 직장 부담을 줄임
규칙적 배변 관찰 — 화장실 모래·변 양·색·모양을 매일 체크 (사진 기록 권장)
7살 이상 노령묘 정기 검진 — 연 1회 복부 US + 직장 검사 권장
러시안블루·페르시안 등 종양 호발 묘종 — 6개월 간격 검진으로 단축 가능
8. 자주 묻는 질문
Q1. 항문에 가까운 종양인데 인공항문(stoma) 없이 절제가 가능한가요?
네, 종양이 항문에서 1.5–2cm 이상 떨어져 있고 항문 괄약근 침범이 없으면 Pull-Through Resection으로 인공항문 없이 절제 가능합니다. 다만 종양이 항문 바로 옆이라면 항문 괄약근까지 함께 절제(abdominoperineal resection)해야 해 인공항문(colostomy)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 이번 환자는 항문에서 2cm 이상 떨어져 있어 보존이 가능했습니다.
Q2. 수술 후 배변 기능에 변화가 있을까요?
회복 직후 2–4주는 변비 또는 변실금(incontinence)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 직장벽의 길이가 약간 짧아져 변 저장 용량이 줄어들기 때문. 다만 항문 괄약근이 보존된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8주 내 정상 배변 패턴으로 회복합니다. 식이·환경 관리를 병행하면 장기적으로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Q3. 수술 안 하고 약으로 관리하면 안 될까요?
"약으로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1) 직장 종괴는 물리적으로 변 통과를 막아 — 시간이 갈수록 폐색 악화, (2) 완전 폐색 시 응급 수술이 더 위험, (3) 종양이 침습성이라면 림프절·복강·폐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폐 전이가 없고 절제가 가능한 시점이 "가장 좋은 수술 타이밍"이며, 폴로는 정확히 그 시점에 수술을 결정한 사례입니다.
정확한 진단부터 항문 보존 Pull-Through Resection까지 — 돌봄동물의료센터 외과팀이 함께합니다. CT 정밀 평가로 "항문 보존 가능 vs 인공항문 필요"를 명확히 구분한 뒤, 환자 맞춤으로 술식을 선택합니다. 외과 전공 수의사 + 마취 전담 수의사 + 술 후 입원 관리까지 표준 술식을 그대로 적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