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헐적으로 다리를 절고, 3년 전 슬개골 탈구를 진단받은 적이 있는 3살 치와와 자홍이가 결국 양측 Grade 2 내측 슬개골 탈구로 교정 수술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소형견은 활차구(trochlear groove)가 얕고 대퇴사두근(quadriceps) 정렬이 어긋나는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슬개골 탈구 발생률이 높습니다. 약물 관리만으로는 진행을 늦출 뿐 근본 해결이 어렵고, 탈구가 Grade 2 이상으로 진행되면 외과적 교정이 표준 권고입니다.
1. 내원 경위

환자 정보 — 3살 치와와 자홍(중성화 ♀, 2.4kg). 3년 전 슬개골 탈구 진단을 받았으나, 보호자 케어 + 진통/연골 보호제 복용으로 악화 지연. 그러나 최근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lameness) 빈도가 증가하면서 정형외과 평가차 재내원하셨습니다.
치와와·소형견 호발 이유 — (1) 활차구(trochlear groove)가 해부학적으로 얕다, (2) 대퇴골(femur)과 경골(tibia)의 회전·정렬 변형(coxa vara, genu varum)이 흔하다, (3) 슬개건(patellar tendon) 부착부가 내측으로 치우치기 쉽다. 이런 요인이 누적되어 푸들·치와와·말티즈·요크셔테리어는 대형견 대비 슬개골 탈구 발생률이 10배 이상 높다고 보고됩니다.
2. 검진 — 탈구 등급 평가 + 영상
① Putnam Grading — 4단계 분류
슬개골 탈구는 Putnam(1968) 분류 4단계로 평가합니다 — 보호자께서도 자주 듣는 "몇 기예요?"의 그 기수입니다.
Grade 1 — 손으로 탈구시킬 수 있으나 곧 정상 복귀. 통증 거의 없음, 관찰
Grade 2 — 간헐적 탈구. 자가 복귀하나 빈도 증가. 수술 적응증 시작 단계
Grade 3 — 대부분 시간 탈구 상태. 손으로 복귀 가능. 적극적 수술 권고
Grade 4 — 영구 탈구. 손으로도 복귀 안 됨. 즉각적 외과 교정 필요
② 방사선 영상

우측 슬관절 측면 — 슬개골이 내측으로 치우친 위치 (붉은 점 표시)

좌측 슬관절 측면 — 동일한 내측 탈구 소견

양측 슬관절 VD 영상 — 양측 모두 슬개골 정렬 이상 (Grade 2)
측면 영상에서 슬개골(patella)이 활차구 중앙이 아닌 내측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것을 확인했고, VD 영상에서도 양측 모두 동일한 양상이었습니다. 양측 동시 탈구는 소형견에서 흔한 패턴이며, 한 쪽만 수술하면 반대쪽에 부하가 집중되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양측 동시 또는 단기 간격(2–3주) 수술을 권장합니다.
3. 활차구와 슬개골 탈구의 원리

정상 무릎 / 내측 탈구 / 외측 탈구 — 활차구가 얕으면 슬개골이 쉽게 빠짐
정상 슬관절에서는 슬개골이 대퇴골 활차구(trochlear groove)에 깊게 끼워져 무릎을 굽힐 때 안정적으로 미끄러집니다. 활차구가 얕거나 슬개건 부착부가 어긋나면 슬개골이 옆으로 빠져나가 관절을 굽힐 때마다 마찰·통증을 유발합니다.
내측 vs 외측 — 소형견은 거의 대부분 내측 탈구(medial), 대형견은 외측(lateral) 탈구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내측 탈구가 누적되면 무릎의 전십자인대(CCL) 파열 위험도 1.7–3배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어 조기 교정의 의미가 큽니다.
4. 수술 — 다단계 교정술 (Multi-step Correction)
슬개골 탈구 수술은 "한 가지 기법"이 아니라 환자별로 필요한 술식을 조합하는 접근입니다. 자홍이는 다음 술기를 단계적으로 적용했습니다.
① 접근 및 관절 노출 (Parapatellar approach)

내측 슬개골 옆 절개(medial parapatellar incision) — 관절강 노출
내측 슬개골 옆을 따라 절개해 관절강을 노출합니다. 이 시점에서 활차구의 깊이, 슬개골의 형상, 연골(articular cartilage) 상태를 직접 평가합니다.
② 활차구 성형술 (Trochleoplasty — Wedge Recession)

활차구 측정 — 슬개골 두께 대비 깊이 확인

Wedge recession — 연골을 보존한 채 쐐기 모양 골절제

쐐기 절제 완료 — 슬개골이 들어갈 자리가 깊어짐

성형 후 슬개골 안착 시험 — 안정적 좌면
자홍이는 활차구가 얕아 슬개골이 활차구 위로 1/3 이상 돌출되어 있었습니다. Wedge Recession Trochleoplasty 술식으로 연골면을 그대로 보존한 채 그 아래 골(subchondral bone)을 V자로 절제해 활차구를 더 깊게 만든 뒤, 절제한 연골 블록을 그대로 재삽입합니다.
왜 연골 보존이 중요한가 — 관절 연골(articular cartilage)은 재생되지 않는 조직입니다. 단순히 골을 깎는 "Trochlear sulcoplasty"는 연골을 제거해 장기적 관절염 위험이 큽니다. Wedge recession은 연골면을 보존하면서 깊이만 깊게 만들 수 있어 ACVS도 표준 권장 술식으로 채택했습니다.
③ 경골조면 전위술 (Tibial Tuberosity Transposition, TTT)

경골조면(tibial tuberosity)을 외측으로 이동시켜 슬개건 정렬 보정 — K-wire + cerclage 고정
슬개건이 내측으로 당겨지는 정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골조면을 5–7mm 외측으로 이동시킵니다. K-wire(0.9–1.2mm) 2개 + tension band cerclage wire로 고정해 골유합(bone union) 6–8주까지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④ 내측 봉합 이완 + 외측 봉합 강화 (Retinacular release & imbrication)

내측 관절막 이완 + 외측 봉합 강화 — 슬개골을 외측으로 살짝 당겨 정렬 보정
내측에 단단해진 관절막(joint capsule)을 일부 절개해 풀어주고, 반대로 외측 관절막을 imbrication suture (3-0 PDS)로 단단히 봉합해 슬개골이 다시 내측으로 당겨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춥니다.
5. 수술 결과 — 양측 동시 교정

수술 후 양측 VD X-ray — K-wire + cerclage로 경골조면 전위 고정 완료, 슬개골 활차구 안착
자홍이는 같은 마취 세션에서 양측 무릎을 동시에 교정했습니다. 환자 부담은 더 크지만 두 번의 마취 위험을 한 번으로 줄이고, 회복기 보호자 케어 부담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양측 다 정렬·고정이 안정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6. 회복 — 재활과 통증 관리

적외선·체외충격파(ESWT) 재활 — 봉합부 혈류·치유 촉진

굴곡 검사 — 통증 반응 및 운동범위(ROM) 평가
재활 프로토콜 — 수술 후 24시간은 강력한 진통제(opioid + NSAID) 병용, 이후 7일간은 케이지 제한 + 단거리 화장실 외출, 2주차부터 점진적 운동 회복 + 적외선·체외충격파 등 물리치료 병행. 6주 시점 X-ray로 골유합 확인 후 정상 활동으로 복귀합니다.

회복 직후 — 보호자 품 같은 안정감으로 회복 보조

퇴원 직전 — 넥카라 착용으로 봉합부 보호
장기 예후 — Grade 2 양측 슬개골 탈구의 교정 후 재발률은 5–10% 수준으로 보고됩니다(JAVMA·JSAP 표준 자료). 활차구 성형 + 경골조면 전위 + 연부조직 균형 — 이 3단계를 모두 시행한 경우가 장기 결과가 가장 좋습니다.
7. 보호자께 드리는 안내
이런 증상이 보이면 정형외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한쪽 다리를 들고 깡총거리듯 걷거나(skip gait), 그러다 다시 멀쩡해짐
계단 오르내릴 때 주저하거나 점프를 안 하려 함
앉을 때 뒷다리를 옆으로 빼고 앉음("개구리 자세")
운동량이 줄고 산책을 거부함
터치 시 무릎 통증 반응 (뺨, 무는 시늉)
예방 및 일상 관리
체중 관리 — 1kg 비만이 무릎에 5kg 부하 (소형견 BCS 4/9 목표)
미끄러운 바닥 방지 — 마룻바닥에 매트 또는 카페트
고관절·무릎 부담 동작 회피 — 두 발로 서서 점프, 소파 점프 등
어렸을 때부터 정기 관절 검사(연 1회), Grade 1에서도 추적
관절 보호제(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 보조 — 진행 지연 효과 보고
8. 자주 묻는 질문
Q1. Grade 2는 꼭 수술해야 하나요? 약으로 버틸 수 있다고 들었어요.
Grade 2는 수술 적응증의 시작 단계입니다. 약물로 통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슬개골이 빠질 때마다 활차구 연골이 마찰로 닳아 Grade 3·4로 진행은 시간 문제입니다. 활차구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기 전 — 즉 Grade 2 단계에서 교정하는 것이 장기 예후가 가장 좋습니다.
Q2. 양측을 한 번에 수술하면 아이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힘든 부분은 확실히 있습니다. 그러나 ACVS·SAVS 가이드라인은 양측 Grade 2 이상에서 단일 마취 세션 양측 교정(simultaneous bilateral)을 권고합니다 — (1) 마취 위험을 1회로 줄이고, (2) 한쪽만 수술 후 반대쪽 부하 집중으로 빠르게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3) 보호자 케어 기간을 줄일 수 있어서입니다.
Q3. 수술 후 정상적으로 뛰어다닐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6주 시점 X-ray로 골유합 확인 후 정상 활동 복귀, 3개월이면 수술 전 활동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높은 곳 점프, 두 발 서기 같은 무릎 부담 동작은 평생 피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진단부터 양측 동시 교정, 재활까지 — 돌봄동물의료센터 정형외과팀이 책임집니다. 나무 외과 원장이 ACVS·SAVS 표준 술식(Wedge recession + TTT + retinacular imbrication)을 환자 맞춤으로 조합해 시술하며, 마취 전담 수의사가 별도로 마취·통증을 관리합니다.
